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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큐!! 극장판 쓰레기장의 결전 후기(스포일러 약간 포함)

tikobi 2024. 5. 16.

 

농구 만화에 슬램덩크가 있다면, 배구 만화에는 하이큐!! 가 있습니다. 2024년 5월 15일 하이큐!! 극장판 쓰레기장의 결전이 개봉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하이큐 극장판 후기에 대하여 말씀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평을 하자면, 하이큐 팬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1. 하이큐 상영 순서

 

이번 극장판을 보시기 전에, 하이큐를 보시지 않은 분들을 위하여 하이큐 순서를 정리해서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1. 하이큐 (1기)
  2. 하이큐!! "끝과 시작" (극장판)
  3. 하이큐!! "승자와 패자" (극장판)
  4. 하이큐!! OAD "리에프 알현!"(1기 OVA, 외전)
  5. 하이큐!! "세컨드 시즌" (2기)
  6. 하이큐!! "vs 낙제점" (2기 OVA, 외전)
  7. 하이큐!! "재능과 센스" (극장판)
  8. 하이큐!! "카라스노 vs 시라토리자와학원" (3기)
  9. 하이큐!! "콘셉트의 싸움" (극장판)
  10. 하이큐!! "땅 VS 하늘"  (극장판)
  11. 하이큐!! "To The Top" (4기)
  12. 하이큐!! " 쓰레기장의 결전" (극장판) ☞ 현재 개봉작

 

이번 작품 내에서 과거 회상 이야기가 들어가 이전 편들을 꼭 보지 않아도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작품을 이해하고 캐릭터의 감정선을 이해하려면 이전 작들을 보는 것이 도움 되니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작품 정보

 

하이큐 포스터
하이큐 포스터

 

개봉: 2024. 5. 15.
등급: 전체 관람가
러닝타임: 85분
자막 O, 더빙 X

 

이번에 개봉한 쓰레기장의 결전은 하이큐 4기에 이어서 나온 작품으로, 카라스노와 네코마 고등학교의 전국대회 경기를 기반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작품의 제목이 쓰레기장의 결전인 이유는, 카라스노와 네코마는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고 작중 카라스노의 상징인 까마귀와 네코마의 상징인 고양이가 쓰레기장에서 맞붙는 장면이 자주 나왔는데 이번 대결을 그 장면에 빚대어 제목을 붙여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나무위키로 카라스노와 네코마 관련 내용을 봤는데, 실제로 두 팀이 공식전에서 만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라이벌이 된 이유는 네코마의 현 감독인 네코마타 야스후미와 카라스노의 전 감독인 우카이 잇케이가 선수시절 라이벌이어서 그 관계가 이어져 구도가 형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비록 우카이 잇케이가 은퇴하여 진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그의 손자인 우카이 케이신(현 카라스노 감독)이 이번 경기에서 만나면서 야스후미와 잇케이의 경기가 간접적으로 성립된 것입니다.

 

 

3. 후기(약 스포)

 

이번 작품은 주인공인 히나타 쇼요가 주 시점이 아닌 코즈메 켄마의 시점을 주로 하여 작품을 풀어낸 것이 특징입니다. 배구에 큰 흥미가 없던 코즈메 켄마가 히나타 쇼요를 만나면서 변하는 과정을 이번 작품에 녹여낸 것입니다. 초반부에는 "아무리 그래도 쇼요가 주인공인데 켄마를 위주로 풀어내는 게 맞을까?"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작품을 다 보고 나서는 "이래서 켄마를 위주로 했구나."라고 생각을 바꾸게 됐습니다.

 

이 작품을 보고 느낀 것은 켄마의 스토리가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농구를 좋아하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강백호가 채소연 때문에 농구를 시작하게 된 것처럼, 켄마는 쿠로오 때문에 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둘 다 농구·배구를 진심으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작품이 결말에 다다를 때쯤 본인들이 하는 운동에 진심이게 됩니다. 이렇게 풀어내는 과정을 단순 신파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캐릭터에 몰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기 때문에 플러스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시작은 네코와 코즈메 켄마와 히나타 쇼요의 첫 만남으로 출발합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켄마의 가방에 들어 있는 배구화를 보고 쇼요는 켄마에게 "배구를 좋아해?"라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켄마는 "별로, 어쩌다 보니 하고 있어."라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입니다. 히나타 쇼요는 그런 켄마를 복잡 미묘한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장면이 전환되면서 카라스노와 네코마의 경기가 펼쳐집니다. 라이벌전답게 엄청난 랠리로 경기가 진행되었고, 히나타 쇼요가 득점을 내면서 카라스마의 선취점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경기가 이어지는 도중 켄마의 과거 회상이 중심이 되고, 츠키시마의 회상, 쿠로오의 과거 등 다양한 인물들의 스토리가 내용 도중에 들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경기의 흐름을 끊을 수도 있지만, 전 작품을 보지 않은 관객을 배려한 방법이고 극 중 몰입에 도움 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장면 전환을 엄청 잘 살렸기 때문에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벌전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팽팽한 경기를 하였고,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경기가 종료됩니다. 경기를 하는 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후반부 코즈메 켄마의 1인칭 시점이 나오는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1인칭 시점은 정말 생동감이 있었고, 코즈메 켄마에게서 나오는 감정의 정점인 장면이었습니다. 이건 애니메이션에서는 볼 수 없는, 극장판에서만 볼 수 있는 연출이었기 때문에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켄마가 "재미있다!"라고 외치는 장면, 히나타 쇼요가 약점을 극복하는 장면, 그것을 도와주는 토비오 등 여러 가지 킬포인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극장판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물론 아쉬웠던 점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러닝타임이 85분이라는 것입니다. 이 짧은 러닝타임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었기에, 만화책과 비교해서 생략된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러닝타임을 더 길게 하고 내용을 더 추가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아쉬움이 매우 많이 남았습니다. 그래도 하이큐 팬이라면 극장에서 보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재밌으니, 극장에 가셔서 꼭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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